동양의 사상/채근담

채근담 (菜根譚 / 萬曆本) 前集 011-020

푸른글2 2005. 6. 21. 21:05

洪自誠의 菜根譚(萬曆本) 前集

채근담

평역:푸른글

■ 속의 한자는 인터넷에서 깨지는 글자입니다.

011.
藜口■腸者,多氷淸玉潔.袞衣玉食者,甘婢膝奴顔.
여구현장자 다빙청옥결 곤의옥식자 감비슬노안
蓋志以澹泊明,而節從肥甘喪也.
개지이담박명 이절종비감상야.

명아주와 비름나물과 같은 들풀로 입을 달래고 창자를 채우는 가난 속에서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은 얼음처럼 맑고 옥구슬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부귀를 탐내어 비단옷을 입고 기름진 고기를 먹는 사람 중에는

남에게 굽실거리며 종노릇하는 것을 달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은 청렴결백하여야 지조(志操)가 깃들어 밝아지고,

부귀를 탐내면 절개(節槪)를 잃게 된다.

012.
面前的田地,要放得寬,使人無不平之歎.
면전적전지 요방득관 사인무불평지탄
身後的惠澤,要流得久,使人有不■之思.
신후적혜택 요류득구 사인유불궤지사.

살아 있을 때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하여

불평을 듣지 않도록 하며, 죽은 뒤에는 은혜가 길이 이어지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013.
徑路窄處,留一步與人行.
경로착처 유일보 여인행
滋味濃的,減三分讓人嗜.此是涉世一極安樂法.
자미농적감삼분 양인기. 차시섭세 일극안락법.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남을 먼저 지나가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혼자 먹지말고 일부를 덜어서 남들과 나누어 먹어라.
이런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다.

014.
作人,無甚高遠事業,擺脫得俗情,便入名流.
작인 무심고원사업 파탈득속정 편입명류.
爲學,無甚增益工夫,減除得物累,便超聖境
위학 무심증익공부 감제득물루편초성경.

사람이 뛰어나게 위대한 일을 한 것은 없을지라도

속된 욕정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것만으로 이름이 헛되지 않을 것이요,

학문을 하는 사람이 비록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할지라도

물욕을 마음속에서 물리치기만 한다면

이것으로 능히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015.
交友,須帶三分俠氣.作人,要存一點素心.
교우 수대삼분협기 작인 요존일점소심.

친구를 사귈 때에는 서로 넉넉히 도우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사람을 부릴 때에는 반드시 한 점의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016.
寵利,毋居人前.德業,毋落人後.
총리 무거인전 덕업 무락인후
受享,毋踰分外.修爲,毋減分中.
수향 무유분외 수위무감분중.

혜택과 이익을 보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앞서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사람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다른 사람에 뒤떨어지지 말라.

남에게 받는 보수는 자신의 분수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자신을 다스려 스스로 몸을 닦는 일은 자신의 분수에 넘치도록 행하라.

017.
處世,讓一步爲高.退步,卽進步的張本.
처세 양일보위고 퇴보 즉진보적장본
待人,寬一分是福.利人,實利己的根基.
대인 관일분시복 이인실이기적근기.


세상살이에서는 한 걸음 양보할 줄 아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니,

그것은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곧 스스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할 때는 엄격함보다 너그럽게 하는 것이 복이 되는 것이니,

그것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사실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018.
蓋世功勞,當不得一箇矜字.
개세공로당부득일개긍자.
彌天罪過,當不得一箇悔字.
미천죄과 당부득일개회자.

온 세상에 알려질 만큼 큰 공로를 세웠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그 일을 자랑한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며,

하늘에 가득 찰 만큼 큰 죄를 지었더라도

진심으로 깊이 뉘우친다면 그 죄는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019.
完名美節,不宜獨任.分些與人,可以遠害全身.
완명미절 불의독임 분사여인 가이원해전신.
辱行汚名,不宜全推.引些歸己,可以■光養德.
욕행오명불의전추 인사귀기가이도광양덕.

이름을 좋게 알리고 착한 일을 할 때에는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말라.

조금은 남에게 나누어주어야 해를 멀리하여 몸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실과 이름을 더럽히는 일은 모두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라.

조금은 끌어다 나의 책임으로 돌려야 지혜를 안으로 간직하고 덕을 기를 수 있으리라.

020.
事事 留個有餘 不盡的意思,
사사 유개유여 부진적의사
便造物 不能忌我,鬼神不能損我.
편조물 불능기아, 귀신불능손아
若業必求滿 功必求盈者,不生內變,必召外憂.
약업필구만 공필구영자 불생내변 필소외우.

모든 일에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갖고 여지를 남겨 둔다면

하느님도 나를 버리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일마다 반드시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공들임마다 다 채워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안으로 변고가 생기지 않으면 밖으로 근심을 불러들이게 되리라.

@COPY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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