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사상/채근담

채근담 (菜根譚 / 萬曆本) 前集 001-010

푸른글2 2005. 6. 21. 19:49

洪自誠의 菜根譚(萬曆本) 前集

채근담

평역:푸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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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凉萬古.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
達人觀物外之物思身後之身,
달인관물외지물 사신후지신
寧受一時之寂寞,毋取萬古之凄凉.
영수일시지적막 무취만고지처량.

사람의 도리를 지키며 덕을 베풀고 사는 사람은 한 때 외롭고 쓸쓸할 뿐이지만,
힘과 재물에만 의지하여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영원히 불쌍하다.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눈앞에 나타난 사물 밖의 사물을 관찰하여

힘이나 재물이외의 진리를 생각하고 이 몸 뒤에 다시 태어나 받을 몸에 대해 생각하나니,
차라리 한 때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딜지언정 영원히 불쌍해짐을 취하지 않는다.

002.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故君子與其達練,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疎狂.
고군자여기단련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거친 물결을 건너가는 것과 같다.

세상살이의 경험이 얕으면 세상에 때묻는 것 또한 적고,

세상살이의 경험이 많으면 교묘한 수단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인생을 능숙하게 살기보다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아가며,

치밀하고 약삭빠르게 살기보다는 어리석음을 취하여 소탈하게 살아간다.

003.
君子之心事,天靑日白,不可使人不知.
군자지심사 천청일백 불가사인부지.
君子之才華,玉■珠藏,不可使人易知.
군자지재화 옥온주장 불가사인이지.

참된 사람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꾸밈이나 거짓이 없어서,

하늘이 푸르고 태양이 빛나는 것처럼 누가 보더라도 그 마음을 곧 알 수 있게 하고,

자신의 재주나 지혜는 구슬이 바위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과 같이 하여

남들이 쉽사리 알게 하지 않는다.

004.
勢利紛華,不近者爲潔.近之而不染者 爲尤潔.
세리분화 불근자위결 근지이불염자 위우결.
智械機巧,不知者爲高.知之而不用者爲尤高.
지계기교 부지자위고 지지이불용자 위우고.

이익과 세력 그리고 사치와 부귀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하지만
이것을 가까이하고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청렴결백한 사람이고,
잔재주와 교묘한 방법으로 남을 중상모략하지않는 사람을 고상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고상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다.

005.

耳中常聞逆耳之言,心中常有拂心之事,總是進德修行的砥石.
이중 상문역이지언 심중 상유불심지사 재시진덕수행적지석
若言言悅耳事事快心,便把此生,埋在■毒中矣.
약언언열이 사사쾌심 변파차생 매재짐독중의.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진심어린 충고의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는 이롭다." 하였듯이

귀에 항상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 마음속에서는 항상 마음에 어긋나는 일만 일어난다면,

이것이야말로 덕과 행실을 갈고 닦는 숫돌이 될 것이며,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에 즐겁고 하는 일마다 마음을 흡족하기만 하다면,

이야말로 자기 몸을 매어 그 그림자만 지나간 음식을 먹어도 사람이 죽는다는

짐새의 독(毒)속에 자신을 파묻는 일이 될 것이다.


006.
疾風怒雨,禽鳥戚戚.霽日光風,草木欣欣.
질풍노우 금조척척 제일광풍 초목흔흔
可見天地 不可一日無和氣人心不可一日無喜神.
가견천지 불가일일무화기 인심불가일일무희신.

거센 바람과 성난 비에는 새들도 조심하고,

갠 날씨와 따뜻한 바람에는 풀과 나무도 기뻐한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의 따뜻한 기운이 없다면 이 세상이 하루도 존재하지 못함을 알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루도 기쁨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007.
醴肥辛甘 非眞味.眞味只是淡.
농비신감 비진미 진미 지시담
神奇卓異非至人.至人只是常.
신기탁이 비지인 지인 지시상.

잘 익은 술,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 것이 참 맛이 아니다.
참 맛은 다만 담담할 뿐이다.
신기한 재주를 부리고 별다른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고 세상의 이치를 아는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008.
天地寂然不動,而氣機無息少停.
천지 적연부동 이기기 무식소정
日月晝夜奔馳,而貞明萬古不易.
일월 주야분치 이정명 만고불역
故君子閒時要有喫緊的心事,忙處要有悠閒的趣味.
고 군자 한시 요유끽긴적심사 망처 요유유한적취미.

하늘과 땅은 고요하지만 그 활동을 잠시도 멈추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달리고 있지만 그 빛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한가로운 때에 다급함을 대비하는 마음을 가지고,
바쁜 때에도 여유 있는 마음으로 자신의 뜻을 되돌아본다.

009.
夜深人靜,獨坐觀心,始覺妄窮而眞獨露,每於此中,得大機趣.
야심인정 독좌관심 시각망궁이진독로 매어차중 득대기취.
旣覺眞現而妄難逃,又於此中,得大■■.
기각진현이망난도 우어차중 득대참뉴.

밤이 깊어 사람들이 잠들어 고요할 때
홀로 앉아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비로소 허망한 생각이 흩어지고 참된 마음이 나타나는 것을 깨닫게 되고,
언제나 이런 가운데서 큰 진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미 참된 마음이 나타났음을 느끼면서도
허망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을 깨닫게 된다면,
또한 이 가운데서 참된 부끄러움을 느껴 얻게 되는 것이다.

010.
恩裡,由來生害.故快意時,須早回頭.
은리 유래생해 고쾌의시 수조회두
敗後,或反成功.故拂心處, 莫便放手.
패후 혹반성공 고불심처 막편방수.


은혜를 받고있는 그 속에서 재앙이 싹트는 것이니
그러므로 만족스러울 때에는 주위를 되돌아 보라.
또한 실패한 뒤에 오히려 성공이 따르는 수도 있는 것이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무작정 손을 놓지 말라.

채근담 소개

*菜根譚 :중국 명(明)나라 말 홍응명(洪應明;自誠)이 지은 책. 책의 이름은 송(宋)나라 왕신민(汪信民)의 《소학(小學)》 가운데 "사람이 항상 채근(菜根)을 씹을 수 있다면 백사(百事)를 이룰 수 있다"에서 따온 것이다.

명나라 말 유교적인 교양을 기초로 도교·불교를 조화시킨 재치있는 문장으로 구성된 책들이 유행하였는데 이 책도 그 가운데 하나로 전집 222조, 후집 135조, 총 357조의 청담(淸談)으로 이루어졌다.

전집은 주로 사람끼리 교감하는 도(道)를 논하면서 처세훈(處世訓)과 같은 도덕적 훈계의 말을, 후집은 자연의 정취와 산속에 은거하는 즐거움을 논하면서 인생의 철리(哲理)와 우주의 이치에 대한 것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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