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사상/근사록 2007. 4. 25. 16:59

내 마음 가는 대로 풀어보는 동양고전 7



근사록(近思錄)이란
송(宋)나라 때 주희(朱憙)와 여조겸(呂祖謙)이 함께 쓴 책으로
논어(論語)의 자장(子張) 편에 나오는
"널리 배우고 뜻을 독실하게 하고 간절히 묻되
가까운 것으로부터 미루어 생각하면
사람의 참다운 어진 도리(仁)는 그 가운데 있다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라는 구절에서
그 뜻을 취해 몸을 닦는 도리를 밝힌 것이다.

주자는 '주자어류(朱子語類)'를 통해
"육경(六經)을 알려면 먼저 사서(四書)를 읽어야하고,
사서를 알려면 <근사록>부터 읽어라"고 권했다.


제1 권

第 一 卷

도체 편

道體 篇

전 51 조

凡 五一 條

평역 : 푸른글

4340.4.25



1.태극과 음양오행

주염계(茂叔 :1017-1073) 선생이 말하기를

무극이 곧 태극이라 하였다.
태극이 움직이면 양(陽)이 생기고 그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고요해진다.
그 고요함으로부터 음(陰)이 생기고 고요함이 다시 극에 달하면 움직인다.
이와 같이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한 것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음과 양으로 나뉘고,
양의(兩儀)라고 하는 음양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양이 변화하고 음이 합하여져서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라는 오행(五行)이 생긴다.
그리고 이 오행의 다섯 기운이 고루 퍼져
봄(春) 여름(夏) 가을(秋) 겨울(冬)이라는

네 계절(四時)의 운행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오행이란 하나의 음양을 말하는 것이고,
음양은 곧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다함이 없는 것이다.

濂溪先生曰,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陽變陰合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太極本無極也.

오행은 생기면서부터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성질을 지니는데,
무극(無極)의 참다움(眞)과 음양오행의 정기(精)가
묘하게 합해지고 서로 엉기면서
하늘의 도(道)는 양의 도(乾道)인 남자를 이루고
땅의 도(道)는 음의 도(坤道)인 여자를 이룬다.
이 두 기운이 서로 느끼고 반응하여 만물이 생성되고
그 만물이 다시 생성을 계속하니, 그 변화란 다함이 없는 것이다.

五行之生也, 各一其性.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二氣交感化生萬物, 萬物生生, 而變化無窮焉.

이 세상의 모든 만물 중에
오직 사람만이 미리 빼어남과 가장 높은 신령스러움을 지니고
형체를 갖추어 태어나 정신을 표현할 줄 알고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다섯 가지 성품을 느껴 움직임으로써
착한 것과 악한 것이 나뉘고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일어난다.
성인은 일을 대함에 있어 고요함을 근본으로 하여
행동은 조리(中)에 맞게 하고, 처신은 올바르게(正) 하며
마음씀은 어질게(仁) 하고, 사리분별은 올바르게(義) 하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행해야만 하는 도리를 세운 것이다.

惟人也, 得其秀而最靈, 形旣生矣, 神發知矣,
五性感動而善惡分, 萬事出矣,
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하늘과 땅에 그 자신 스스로의 덕을 합치고
해와 달은 자신 스스로의 밝음으로 응하고, 사계절은 질서로 응하고
귀신은 스스로의 길흉에 부합하여 응한다.
참된 사람(君子)은 이런 도리를 순리대로 닦아서 행복(吉)하고
일반 사람들(小人)은 이런 도리를 거역함으로 재앙(凶)이 뒤따른다.

故聖人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君子修之吉, 小人悖之凶.

그러므로 하늘의 도(道)를 세우는 것은 음과 양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우는 것은 부드러움(柔)과 강함(剛)이라 하고
사람의 도를 세우는 것은 어짐(仁)과 의로움(義)이라고 한다.
또 근원을 미루어 그 끝을 헤아림으로써
죽고 사는 이치를 안다 하였으니
그 생성 변화의 이치가 이와 같이 대단하구나.

故曰, 立天之道曰陰與陽, 立地之道曰柔與强, 立人之道曰仁與義.
又曰, 原始反終故知死生之說. 大哉, 易也, 斯其至矣.



2. 다섯가지 성품과 성현 그리고 신

진실로 아무런 하는 일이 없어도
움직이려는 그 순간에 이미 선(善)과 악(惡)이 나누어진다.
미덕(德)을 사랑하는 것을 어짐(仁)이라 하고,
마땅히 해야만 하는 옳은 일을 의로움(義)라 하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을 예의(禮)라 하고,
만물의 이치를 살펴 두루 통하여 아는 것을 지혜(智)라 하고,
옳은 것을 지키는 것을 신의(信)라 한다.
하늘의 성품(天性)을 그대로 간직해서
편안한 상태에 머무는 것을 성스러움(聖)이라 하고,
잃어 가는 성(性)을 되찾아

그것을 간직하여 지키는 것을 슬기로움(賢)이라 하고
나타나는 것이 너무 미약하여 눈으로는 볼 수 없으나
온 공간을 두루 채워도 다함이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

誠無爲, 幾善惡,
愛曰仁, 宜曰義, 理曰禮, 通曰智, 守曰信,
性焉安焉之謂聖, 復焉執焉之謂賢, 發微不可見, 充周不可窮之謂神.



3. 중화(中和)

정이천(程伊川 : 1033-1107) 선생이 말하기를
기쁨과 성냄, 슬픔과 즐거움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일컬어
치우침 없음(中)이라 하니,
치우치지 않은 상태인 중(中)이란
말로 표현되기 이전의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중(中)을 세상의 큰 근본이라 하는 것이다.
감정으로 표현되었지만
절도에 맞아 바르고 어긋남이 없는 것을 조화로움(和)이라 한다.
조화로움(和)이란 느껴서 두루 통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화(和)를 세상에 두루 통하는 도(達道)라고 하는 것이다.

伊川先生曰,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也者, 言寂然不動者也.
故曰天下之大本.
發而皆中節, 謂之和. 也者. 言感而遂通者也.
故曰天下之達道.



4. 마음의 본체와 쓰임새

마음은 하나이지만
경우에 따라 그 본 바탕(體, 性)을 가리켜 마음이라 하기도 하고
그 쓰임새(用, 和)를 가리켜 마음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오직 그 보는 바(見解)가 어떠한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心一也. 有指體而言者, 有指用而言者. 惟觀其所見如何耳.


5. 하늘의 다양한 의미

양을 뜻하는 건(乾)은 하늘을 이르는 것이다.
하늘이라는 것은 건(乾)의 형체를 말하는 것으로
건(乾)이라는 것은 하늘 본래의 성품(性)과
하늘이 사물을 접하면 나타나는 그 마음(情)을 이르는 것이다.
또 건(乾)은 매우 굳셈(健)이라고도 하니
이것은 하늘의 운행을 뜻하는 것으로
그 잠시도 쉬지 않는 운행을 건(乾)이라 하는 것이다.

무릇 하늘(天)이란
한마디로 말한다면 도(道)인 것이다.
또한 하늘은 그 무엇에도 어긋남이 없다.
이것을 그 쓰임새에 따라 나누어 말하면
형체로는 하늘(天)이라 말하고
주재하는 면으로 볼 때는 상제(上帝)라고 하며
두루 쓰임으로 말하면 기(氣, 鬼神)라 하고
신묘한 쓰임새로 볼 때는 신(神)이라 하고
성품과 마음(性情)면으로 볼 때는 건(乾)이라 하는 것이다.

乾, 天也. 天者乾之形體, 乾者天之性情.
乾, 健也. 健而無息之謂乾.
夫天, 專言之, 則道也, 天且不違是也.
分而言之, 則以形體謂之天, 以主宰謂之帝,
以功用謂之鬼神, 以妙用謂之神, 以性情謂之乾.


6. 큰 뜻 속에는 작은 뜻들이 모두를 포함되어 있다.

하늘의 네 가지 덕(四德)인

원(元) 형(亨) 이(利) 정(貞) 가운데 원(元)은
다섯 가지 인륜(五常)을 말하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가운데

인(仁)의 쓰임새와 비슷하다.
치우쳐서 말하면 인(仁)이 다섯 인륜 중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오직 한 곬으로 말하면

인(仁) 하나에 나머지 네 개의 뜻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다.

四德之元, 猶五常之仁. 偏言則一事, 專言則包四者.



7. 하늘의 명을 성이라 한다. (天命之謂性)

하늘이 사물에 그 직분을 부여하는 것을 명(命)이라 하고
사물이 그것을 받는 것을 성(性)이라 한다.

天所賦爲命, 物所受爲性.



8. 기(氣)란 무엇인가?

귀신(鬼神, 氣)이라는 것은
대자연의 생성하고 멸하는 조화의 자취를 말하는 것이다.

鬼神者, 造化之迹也.



9. 음(陰)속에서 양이, 양(陽)속에서 음이 생긴다.

주역의 박괘(剝卦)는 모든 양효(陽爻)가 다 소멸되어 없어지고
오직 상구(上九)의 한 효(爻)만 남아 있는 것으로,
마치 큰 과일 하나만이 먹히지 않고 남아서
다시 태어날 도리를 다하고 있는 것과 같다.
상구의 효가 다시 변하면 괘 전체가 음(陰)이 된다.
그러나 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이치는 없으므로
위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아래에서 생겨나 잠시라도 멈추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성인은 이러한 이치를 밝게 깨달아
양(陽)과 군자(君子)의 도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剝之爲卦, 諸陽消剝已盡, 獨有上九一爻尙存,
如碩大之果不見食, 將有復生之理,
上九亦, 則純陰矣. 然陽無可盡之理,
變於上, 則生於下, 無間可容息也,
聖人發明此理, 以見陽與君子之道不可亡也.

어떤 이들은 말하기를
'양(陽)의 기운이 다 없어지면 순수한 곤(純坤)이 되는데
어찌 다시 양(陽)의 기운이 생기겠는가?'하기도 하고
또 말하기를
'괘를 각각의 달에 배정한다면

곤(坤)은 시월(十月)에 해당한다.'라고 말한다.
기(氣)가 없어진 것만을 두고서 말한다면 양이 다 없어진 것이 곤(坤)이다.
그러나 그 곳에서 하나의 양이 다시 생겨나 복괘(復卦)가 되는 것이니
양이 일찍이 다 없어진 것이 아니라

위에서 없어지면 아래에서 다시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월을 상달이라 하여 양의 달(陽月)이라 하는 것은
양(陽)이 전혀 없다고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을 경계해서 하는 말이다.
음의 이치도 역시 그러하나 성인은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或曰, 剝盡則爲純坤, 豈復有陽乎. 曰, 以卦配月, 則坤當十月.
以氣消息言, 則陽剝爲坤, 陽來爲復, 陽未嘗盡也.
剝盡於上, 則復生於下矣.
故十月謂之陽月, 恐疑其無陽也, 陰亦然, 聖人不言耳.



10. 다시 하나의 양이 생기는 이치(一陽始生)가 천지의 마음

하나의 양(陽)이 아래에서 다시 생겨나니
이것이 천지의 모든 만물을 생기게 하는 마음이다.
옛 학자들은 거의 모두가

고요함 그 자체(靜)가 천지의 마음이라 보았으므로
움직임(動)의 첫 실마리가

곧 천지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니 이 이치를

도를 알지 못하고서야 누가 능히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一陽復於下, 乃天地生物之心也.
先儒皆以靜爲見天地之心, 蓋皆不知動之端乃天地之心也,
非知道者. 孰能識之.


11. 어짐(仁)이 모든 선의 근본

어질다는 것(仁)은
하늘 아래 모든 것에 통용되는 공평한 도리이다.
그러므로 어질다는 것(仁)이 모든 착함(善)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仁者, 天下之公, 善之本也.



12. 도를 아는 자는 생각 그 자체를 살핀다.

생각이나 느낌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에 응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대개가 다 느낌이 된다.
생각이나 느낌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뒤따라 응하는 것이 있게 되고
응하는 것은 다시 느낌이나 생각이 되며
다시 그 느끼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 있게 되어 생각이 끊이지를 않는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는 이치를 묵묵히 살피며 바라볼 뿐이다.

有感必有應. 凡有動皆爲感.
感則必有應, 所應復爲感, 所感復有應, 所以不已也.
感通之理, 知道者, 默而觀之可也.



13. 변화의 이치가 도(道)

세상의 이치는 끝나면 다시 시작되고
다시 시작되면 항상 지속되어 그 끝남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끝남이 없는 항상(恒)이란 한 상태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한 상태로 고정되어 있다면 항상(恒)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오직 때에 따라 계속 변하고 바뀌는 것만이 곧 떳떳한 도인 것이다.
하늘과 땅에 오랫동안 늘 상존하고 있는 도(道)와
오랫동안 세상에 늘 상존하고 있는 이치를
도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능히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天下之理, 終而復始, 所以恒而不窮.
恒非一定之謂也. 一定則不能恒矣. 惟隨時變易 乃常道也.
天地常久之道, 天下常久之理, 非知道者, 孰能識之.



14. 가장 어리석은 사람

사람의 성품은 본래 착하지만
아무리 해도 착하게 고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그 사람의 타고난 성품이란 면에서 보면 본래 착하지만
살아가면서 생긴 기질적인 성품으로 말미암아
도저히 착하게 고칠 수 없는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아주 어리석은 사람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과 스스로를 저버리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

人性本善, 有不可革者, 何也.
曰於其性則皆善也, 於其才則有下愚之不移,
所謂下愚有二焉, 自暴也, 自棄也.

사람이 진정으로 착해지려고 마음을 먹고
스스로를 다스려 나간다면 고치지 못할 것이 없다.
비록 아주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뉘우치고 마음을 갈고 닦아 나간다면 대개가 점점 착해질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포기하는 자는
사람은 본래 착하다는 것을 거부하면서 믿지 않으려고 하고
스스로를 저버리는 자는
착해지는 것을 단념하여 착해지려고 하지를 않는다.
이런 자들은 비록 성인과 함께 살더라도
이끌어 착하게 변화시킬 수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공자는 이런 사람을 일컬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였다.

人苟以善自治則無不可移者. 雖昏愚之至, 皆可漸磨而進.
有自暴者, 拒之以不信, 自棄者, 絶之以不爲.
雖聖人與居, 不能化而入也. 仲尼之所謂下愚也.

그러나 스스로를 포기하고 스스로 저버리는 자라 해서
모두가 반드시 다 어둡고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강하고 악하여 재주와 힘이 아주 뛰어난 자도 있으니
은(殷)나라의 주왕(紂王) 같은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然天下自棄自暴者, 非必皆昏愚也.
往往强戾而才力有過人者, 商辛是也.

성인(聖人)은 스스로를 저버리고
아예 스스로 착해지기를 포기한 사람을 가장 어리석은 자라 하셨다.
성인마저도 이런 어리석은 자는 어찌할 수 없다 하셨는데
이렇게 어리석은 자들이
겉으로 착한 척하며 꾸밀 수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마음은 비록 착한 곳으로 가는 길을 끊었더라도
법과 위세(威勢)가 두려워 죄를 적게 짓는 것은 남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포자기한 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사람이 착하지 않은 것은
본래 타고난 성품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聖人以其自絶於善, 謂之下愚, 然考其歸則誠愚也.
旣曰下愚其能革面, 何也.
曰心雖絶於善道, 其畏威而寡罪則與人同也.
唯其有與人同, 所以知其非性之罪也.



15. 당연한 이치

사물이 저마다 담고있는 바를 이치(理)라 하고
그 이치에 맞게 사물을 처리하는 것을 의로움(義)이라 한다.

在物爲理, 處物爲義.


16. 시작과 끝이 없는 이치

움직이고 고요해 지는 것에는 끝이 없고
음과 양은 시작이 없는 것이다.
도를 알지 못하면 그 누가 능히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動靜無端, 陰陽無始, 非知道者, 孰能識之.


17. 어짐이 세상의 바른 도리

어짐(仁)이 세상의 바른 도리이니,
바른 도리를 잃으면 질서가 없어져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仁者, 天下之正理, 失正理則, 無序而不和.

이어서 계속


역자 주

1

《역경(易經)》<계사전(繫辭傳)>에
<역(易)에 태극이 있어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으며,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는다>고 하였다.

2

치우쳐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것을 어질다 하고
치우쳐 모두 옳다하거나 모두 그르다 하지 않는 것을 옳음이라 하고

항상 강한 쪽을 따라 편들어 치우치지 않음을 예절이라 하고

스스로 뛰어나다거나 총명하다고 하지 않음을 지혜라 하고

물건을 탐하여 욕심내지 않음을 믿음이라 한다.

不受偏愛偏惡曰 仁 不受全是全非曰 義 不受專强專便曰 禮
不受恣聰恣明曰 智 不受濫物濫欲曰 信

- 대순전경(大巡典經)

3

예로부터 서로 전해 내려온 마음닦는 수련법은,「윤집궐중」(允執厥中)이다.

中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준 생명을 뜻한다.

그 가운데는 만가지 이치가 고루 갖춰 있어서

천 번 변하고 만 번 화함이 모두 여기에서 나오며

천하의 큰 근본으로서 도의 체가 된다.
相授心法은 允執厥中이니라.

中也者는 天命之性이라.
萬理具備하야 天變萬化가 皆從此出하나니
乃天下之大本而 爲道之體하고,
和라는 것은 즉 성품을 통솔함을 뜻한다.

네 곳으로 통하여 어그러짐이 없어서

천하 고금의 모든 법도가 모두 여기에서 나옴으로써

천하의 도에 이르게 되고 도의 쓰임이 된다.
和也者는 卽率性之謂라. 四達不悖하야 天下古今이
皆由此出하나니 天下之達道而 爲道之用이니라.
- 중화경(中和經)

4

대저 도의 체와 용사는 나의 성리와 정감의 범위안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몸안에 성리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하늘에서 나온 것임을 알지 못하고,

사람이 하는 일에 도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성리에서 우러나옴을 알지 못한다.
夫道之體用이 不外乎 吾之性情이니라.
人以知己之有性이나 而不知其出於天하고
人以知事之有道나 而不知其由於性이라.
만물이 각각 하나의 성품을 갖음으로써

소위 만가지 다른 물체도 그 근본은 하나이요.

천하의 모든 물체가 비록 각기 다를지라도 그 본질은 하나인,

오직 나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천하 사물을 꿰뚫어 보라.
萬物이 各具一性하며 所以萬殊者도 一本也오.
天下萬物이 雖有萬殊나 其理則一이니
惟吾心之一理로 以貫通乎 天下事物하라.
대저 사물의 형상이 만가지로 다를지라도

각자의 형상 가운데는 하나의 공통된 이치가 들어 있느니라.

공부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성인이 이뤄놓은 대업에 일심을 집중시켜서

마땅히 거기서 진리와 진법을 구하라.
夫事物이 萬殊而有不齊者로되 各得其理也니라
學者는 潛心於聖人之業하야 宜於此求焉하라.
- 중화경(中和經)

5.

五常 :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 주요참고문헌

鄭英昊 譯 <近思錄> 自由文庫 (1991)
南晩星 譯 <新譯 論語> 瑞文文庫(1974)

韓相甲 譯 <論語. 中庸> 三省出版社(1982)
韓相甲 譯 <孟子. 大學> 三省出版社(1982)
李元燮 譯 <詩經> 三星文化史(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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