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RTH GODS (1931)

KAHLIL GIBRAN

His Parables and Poems

평역 :푸른글

4339. 9. 20

FIRST GOD
Let the singer cry, and let the dancer whirl her feet
And let me be content awhile.
Let my soul be serene this night.
Perchance I may drowse, and drowsing
Behold a brighter world
And creatures more starry supple to my mind.
첫번 째 신이 말했다.

노래하는 자는 소리지르게 하고
춤추는 자는 자신의 발걸음을 빙빙 돌리게 하라.
그리하여 잠시 내가 충만할 수 있도록 하라.
내 영혼이 이 밤을 고요하게 보내도록 하라.
아마 나는 꾸벅꾸벅 졸다가, 선잠이 들어,
내 마음에 드는 더욱 밝아진 세상과
더욱 빛나는 창조물들을 지켜보게 되리라.

THIRD GOD
Now I will rise and strip me of time and space,
And I will dance in that field untrodden,
And the dancer's feet will move with my feet;
And I will sing in that higher air,
And a human voice will throb within my voice.
세번 째 신이 말했다.

이제 나는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나를 일으켜 세워, 스스로 벌거벗고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들판에서 춤 출 것이다.
춤추는 자(舞姬)의 발은 내 발과 함께 움직일 것이며,
그리하여 나는 한층 고조된 그 분위기 속에서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소리가 내 목소리 속에서 고동치게 될 것이다.

We shall pass into the twilight;
Perchance to wake to the dawn of another world.
But love shall stay,
And his finger-marks shall not be erased.
우리는 황혼 속을 지나게 될 것이며
이어서 또 다른 세상의 여명(黎明)을 일깨우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은 여기에 남을 것이며,
우리가 남긴 손가락 자국들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The blessed forge burns,
The sparks rise, and each spark is a sun.
Better it is for us, and wiser,
To seek a shadowed nook and sleep in our earth divinity,
And let love, human and frail, command the coming day.
축복받은 용광로가 타오르고, 불꽃이 일어,
그 하나 하나의 불꽃이 태양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어두운 구석을 찾아,
대지의 신성함 속에서 잠드는 것이 보다 지혜로운 일이 되리니
인간과 덧없는 것, 그리고 사랑으로 하여금
다가오는 날들을 지배하게 하라.

The End

푸른글 평역 <대지(大地)의 신(神)들> 끝


평역후기

물론 제 짧은 영어 실력 탓이기도 하지만
제가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느낀 것은
칼릴지브란의 글 쓰기가 완숙기에 접어든 시기인
1931년에 쓰여진 칼릴지브란의 이 작품은
기존 다른 작품들과는 완전히 달라
번역하는 제 자신도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 역시 이 작품의 일부분을 번역해놓고
돌아서서 다시 읽어보면
글과 단어와 의미가 각자 따로 따로 놀아,
번역을 하다가는 멈추고 또 멈추어 서서
다시 처음부터 이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앞 뒤 글의 유사성을 찾아 수십 번을 넘게 헤매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처음부터 뒤로 해나가는 번역이 아니라
뒤에서부터 앞으로 번역을 해 나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한결 작업이 쉬워졌습니다.

물론 앞 뒤의 의미도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이웃 님들도 뒷부분을 일부
먼저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는다면
이 작품이 더 잘 이해가 가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박정희 유신독재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1977년
매일 최류탄으로 뒤덮힌 어두운 내 대학시절 어느 날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았던 칼릴지브란의 작품 <예언자>를
근 30년이 되어가는 어느 날 우연히 서재에서 꺼내 다시 읽다가
번역본이 주는 의미의 앞과 뒤가 이해되지 않아
차라리 내 스스로 영한대역으로 하나하나 새롭게 번역해보겠다는
만용을 부려 번역을 시작한지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번역하게 된 뒷 배경은

모든 글에 대해 저작권 운운하는
국내의 출판시장이 싫어 누구나 저작권을 겁내지 않고
마음대로 칼릴지브란의 글을 읽게 하고 싶다는 제 바램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시작한 그 때가 어제 같은데
칼릴지브란의 작품 <광인> <예언자> <메리헤스겔과의 사랑의 편지>
<사람의 아들 예수> <눈물과 미소> <예언자의 정원> <모래와 거품>
<방랑자>를 이미 번역하였고, 이제 번역을 끝낸 <대지의 신들>로
제가 번역한 칼릴지브란의 작품이 9개가 된 것입니다.

오늘 저는 제가 칼릴지브란의 작품 번역을 시작한 이래
9번째 작품의 번역을 마치고 제 이웃님들에게
이 글을 보여드리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저의 이웃 님들이 먼저 읽어보시고
님들의 다른 이웃님들과 이 글을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제가 번역한 작품 중
가장 불완전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습니다.
특히 앞부분은 시간이 나는 대로 전체적으로 손을 볼 예정입니다.

그러므로 여러 님들께서 이해가 잘 안가시는 부분이라던지
이렇게 반역했으면 좋겠다 하는 의견을 많이 주셔야
제가 다시 이 작품을 크게 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 평역의 글을 읽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경남 진주에서 푸른 글 합장
4339. 9.20



이 평역은 http://www.kahlil.org/navworks/http://leb.net/gibran/영문본을 원본 텍스트로 하여 푸른글이 평역하였습니다.

@COPYLEFT

제가 평역한 이글은 출판을 제외한 그 어떠한 형태로든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posted by 푸른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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