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사상/증광현문 2006. 5. 1. 01:43

古訓《增廣賢文》

평역 : 푸른글

檀紀 4339
佛紀 3033.4.30


중국의 지혜를 모은 <증광현문(增廣賢文)> 전체 평역을 마쳤습니다.

■ 속의 한자는 인터넷에서 깨지는 글자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옛날의 어진 글들이 그대에게 거듭 일러 친절히 가르치니,
그 글들을 모아 운율을 맞추고 문장을 더하였나니 많이 보고 많이 들을지어다.
현재를 알려면 마땅히 옛날 일을 거울삼을 것이니,
옛날이 없었다면 현재도 없느니라.
昔時賢文,誨汝諄諄,集韻增文,多見多聞
觀今宜鑒古,無古不成今

입을 조심하기를 병마개를 막듯이 하고
뜻을 굳게 지키기를 성을 지키듯이 하라.
守口如甁,防意如城


古今賢文

301.
글 한자가 관청 문을 넘어서고 나면
아홉 마리 소로도 그것을 빼낼 수 없다.
一字入公門,九牛拖不出

302.
관청 문이 활짝 열려 있어도
이치만 있고 돈이 없다면 드나들지 말라.
衙門八字開,有理無錢莫進來

303.
부유함은 작은 것을 모으는데서 비롯되고
가난함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계획 없이 쓰는 데서 찾아온다.
富從升合起,貧因不算來

304.
집안에 뛰어난 아이가 없다면
관직은 어디로부터 오겠는가
家中無才子,官從何處來

305.
사람이 아무리 세상일에 계산적이고 밝다해도
사람의 일생은 운명으로 다 자신의 몫이 정해져 있다.
萬事不由人計較,一生都是命安排

306.
세상의 길은 급히 가거나 천천히 가거나
다가올 앞 길에는 다만 수많은 작은 길들만 있을 뿐이다.
急行慢行,前程只有多少路

307.
사람들끼리의 사사로운 소리도
하늘은 천둥소리와 같이 듣고
어두운 방에서의 이지러진 마음도
신명들은 번개같이 환하게 본다.
人間私語,天聞若雷
暗室虧心,神目如電

308.
비록 그것이 작은 악이라 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권하지 말며
비록 그것이 작은 선이라 해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쓰임이 있게 하라.
一毫之惡,勸人莫作
一毫之善,與人方便

309.
사람을 속이는 것이 화(禍)를 부르는 것이요
남을 용서하는 것이 복(福)을 부르는 것이다.
欺人是禍,饒人是福

310.
하늘의 눈은 크고 넓어
그 인과응보에 있어서 아주 빠르다.
天眼恢恢,報應甚速

312.
성인들과 현인들의 말과 글은
신(神)들도 감탄하고 귀신도 탄복한다.
聖賢言語,神欽鬼伏

313.
사람마다 각자 마음이 다르고
그 마음마다 보는 법이 다르다.
人各有心,心各有見

314.
입으로 말하는 것은 몸으로 직접 부딪혀 보는 것만 못하고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口說不如身逢,耳聞不如目見

315.
군사를 기르는 것은 천 일이 걸리지만
쓰는 것은 하루아침 나절이다.
養軍千日,用在一朝

316.
나라가 깨끗하면 재능 있는 사람이 우대 받고
집이 부유해지면 못난 아들이 교만해진다.
國淸才子貴,家富小兒驕

317.
날카로운 칼에 몸에 입은 상처는
꿰매어 치료해서 낫게 할 수 있지만
나쁜 말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은
그 한이 사라지지 않는다.
利刀割體痕易合,惡語傷人恨不消

318.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흰머리 나는 것이니
그 사람이 아무리 부유하고 귀하다해도 가리는 법이 없다.
公道世間唯白發,貴人頭上不曾饒

319.
돈이 있으면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지만
돈도 없고 옷마저 없다면 문을 나서기도 싫어진다.
有錢堪出衆,無衣懶出門

320.
이왕 공무원 노릇을 하려면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이요
이왕 고시에 합격하려면 반드시 수석을 차지할 것이다.
爲官須作相,及第必爭先

321.
싹은 땅으로부터 돋고
나무는 갈라져 나온 가지로부터 나아간다.
苗從地發,樹向枝分

322.
부모와 자식이 화합하면 집안이 못되는 법이 없고
형제간이 화목하면 집안이 조각나 나누어지지 않는다.
父子和而家不退,兄弟和而家不分

323.
나라의 법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고
민간인들 사이에는 서로가 정한 약속이 있다.
官有正條,民有和約

324.
한가로울 때는 향불하나 피우지 않더니
급해지니 부처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閑時不燒香,急時抱佛脚

325.
다행이 평화로운 시절에 태어나 일없이 지냈지만
두려운 것은 나이 들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이로다.
幸生太平無事日,恐逢年老不多時

326.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장수가 생각나고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가 생각난다.
國亂思良將,家貧思賢妻

327.
저수지에는 물을 가득 가두어 가뭄을 대비하고
부지런히 밭을 갈고 농사를 지어 집안을 풍족하게 하라.
池塘積水須防旱,田地勤耕足養家

328.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이 흔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내 모습이 바르다면 어찌 그림자가 비스듬하다고 근심하랴.
根深不 風搖動,樹正無愁月影斜

329.
마음을 닦는 이들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각자 자기가 지켜야할 본분을 굳게 지키며 나아가라.
奉勸君子,各宜守己

330.
위에서 말한 세상사는 이치를
만에 하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
只此程式,萬無一失


푸른글 평역 增廣賢文 마침

한문원본 출처사이트

www.songchol.net/academic/budd-data/8고전/중광현문.HWP


■ 증광현문(增廣賢文) 평역을 마치면서..

<증광현문(增廣賢文)>은 우리가 즐겨 읽는 <채근담(菜根譚)>

그리고 이미 중국에서는 잊혀진 책인 <명심보감(明心寶鑑)>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3대 처세 격언서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다른 이름은 <고금현문(古今賢文)>이라고도 합니다.

즉, 옛 글과 요즈음의 보배로운 글들만을 모았다는 제목과 같이

이 책은 중국인으로써 이 책을 읽지 않고 어른으로 성장한 자가 없다고 할만큼

중국인의생활과 밀접한중국의 지혜를 모은책인 것입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을 모르면 중국인과 대화할 때

그 본마음을 읽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이 책은 중국인에게 유명한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중국인을 알고자 하는 분들과

세상의 지혜를 널리 배우고자하는 나의 이웃님들이이미평역을 마친

저의 <채근담>과 <명심보감> 평역을 비교하여 널리 읽어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웃님들의 몸과 영과 혼에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 경남 진주에서 푸른글 합장

@COPY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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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좋은 평역이 될 수 있도록 도움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osted by 푸른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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