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상/전심법요 2005. 11. 15. 19:47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면 부처

問 如何是世諦?
師云 說葛藤作什?本來淸淨 何假言說問答但無一切心 

卽名無漏智汝每日行住坐臥 一切言語 但莫著有爲法出言瞬目 

盡同無漏如今末法向去 多是學禪道者 皆著一切聲色 何不與我心

心同虛空去 如枯木石頭去 如塞灰死火去 

方有少分相應若不如是 他日盡被閻老子拷爾在

배휴가 물었다.
“어떤 것이 세간의 진리입니까?”

대사께서 대답하셨다.
“쓸데없이 말을 짓는가? 본래 청정한데 어찌 언설로서 묻고 답하겠는가?
다만 일체의 마음만 없으면 곧 번뇌 없는 지혜니라.
네가 매일 행하고 머물고 앉고 누우며 일체의 말하는 곳에
오직 지음이 있는 법(有爲法)에 집착치 말라.
말하고 눈을 깜빡이는 것 등 모든 것이 다 번뇌 없는 지혜와 같다.
지금은 말법(末法)을 향해 가는 것과 같아 선도(禪道)를 배우는 자는 많아도
모두 일체의 소리와 모양에 집착하니 어찌 내 마음과 함께이겠는가?

마음이 허공과 같고 마른나무와 돌과 같고

식은 재와 죽은 불과 같다고 해야
비로소 조금이라도 서로 맞는 것이 있다 할 것이다.
만약 이와 같지 못하다면
후일에 염라대왕에게 호되게 맞을 일이 있을 것이다.

爾但離?有無諸法 心如日輪常在虛空 光明自然 不照而照 不是省力底事

到此之時 無棲泊處卽是行諸佛行 便是應無所住而生其心

此是爾淸淨法身 名爲阿?菩提

너는 다만 모든 법이 ‘있다’ ‘없다’는 것만 떠나면
마음이 해가 항상 허공에 있는 것과 같이 자연히 밝아서
비추려 하지 않아도 비추는 것이니

이는 모든 일에 힘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에 이르는 때가 되면,
머무는 곳이 없어도 모든 부처의 행을 하는 것이니
이것이 머무는 바 없는 곳에서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이것이 너의 청정법신이니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최상의 깨달음)라고 하느니라.

若不會此意 縱爾學得多知 勤苦修行 草衣木食 

不識自心 盡名邪行 定作天魔眷屬?如此修行 當復何益

만약 이 뜻을 알지 못하고
그대가 배워서 많이 알고 부지런히 고행을 하고

풀로 옷을 입고 나무를 먹는 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마음을 알지 못할 것이니 모두 삿된 행이라 하느니,
결정코 천마권속(하늘의 마구니의 무리)이 될 것이다.
이런 수행이 당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志公云 佛本是自心作 那得向文字中求饒爾學得三賢四果 

十地滿心 也?是在凡聖內坐不見道 諸行無常 是生滅法勢力盡 箭還墜 

招得來生不如意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지공(誌公 : 418-514)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부처는 본래 자신의 마음으로 만드는 것인데 어찌 문자로서 구할 수 있겠는가?

너희가 배워서 얻음이

삼현(三賢), 사과(四果)와 십지만심(十地滿心)의 자리라 하더라도

그것은 범부와 성인의 테두리에 앉아 있는 것일 뿐이다’
하였고,

또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가?

‘모든 것이 항상 함이 없으니(諸行無常) 이것이 바로 생멸법이다.
힘이 다하면 나는 화살도 떨어지듯 뜻과 같지 않은 내세만 초래할 뿐이니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實相門)을

한 걸음에 뛰어 넘어 여래의 경지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하는 말을,

爲爾不是與?人 須要向古人建化門廣學知解志公云 

不逢出世明師 往服大乘法藥爾如今一切時中 行住坐臥 但學無心 

久久須實得爲爾力量小 不能頓超但得三年五年或十年 須得箇入頭處 

自然會去爲爾不能如是 須要將水學禪學道 佛法有甚?交涉

너는 그런 사람과 같지 않으니

모름지기 옛사람이 교화한 문에서 널리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지공스님이 말씀하시길
‘뛰어난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면 대승의 법약을 잘못 복용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너는 지금 일체의 행주좌와 속에서 다만 무심을 배워서

오랫동안 노력하면 진실로 얻음이 있을 것이다.
만약 너의 노력이 역량이 모자라서 능히 단박에 깨닫지 못한다 해도
삼년, 오년, 혹은 십년이 되면

다만 머리를 들일 수 있을 만큼은 얻을 것이어서 자연히 법을 만날 것이다.
그러나 네가 능히 이와 같지 못하고

선(禪)과 도(道)를 배움으로 구하여 얻으려 하니


부처님법과 무슨 교섭(만남)이 있겠는가?


故云 如來所說 皆爲化人 如將黃葉爲金 止小兒啼 決定不實若有實得 

非我宗門下客 且與爾本體有甚交涉

故經云 實無少法可得 名爲阿?菩提若也會得此意 方知佛道魔道俱錯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여래의 설한 바는 모두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한 것으로

누런 잎을 금이라 하여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아 결정코 진실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으니
만약에 실제로 얻을 것이 있다고 한다면 나의 종문의 사람이 아니며,
또 너와 본체가 어떻게 교섭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경에서 말하기를


‘진실로 작은 법이라도 얻을 것이 없어야 최상의 깨달음이라 하느니라.’

하였으니, 만약에 이 뜻을 얻는다면

바야흐로 불도(佛道)와 마구니 도(魔道)가 모두 잘못임을 알 것이니라.

本來淸淨皎皎地 無方圓 無大小 無長短等相 無漏無爲 無迷無悟

了了見 無一物 亦無人 亦無佛 大千沙界海中? 一切聖賢如電拂一切不如心眞實

본래 청정하고 맑은 자리에는

네모난 것도 둥근 것도 없고, 큰 것도 작은 것도 없으며

길고 짧은 모양도 없고, 번뇌도 번뇌 아님도 없고, 미혹함도 깨달음도 없으니,

밝게 깨달아 보면 한 물건도 없어서 중생도 없고 또 부처도 없으니

항하사 대천세계가 바다 속 물거품이요,

일체의 성현이 번갯불이 스치는 것과 같으니,

일체가 마음이 진실함만 같지 못하다.

法身從古至今與佛祖一般 何處欠少一毫毛

旣會如是意 大須努力 盡今生去出息不保入息

법신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부처님과 조사가 한가지여서

어느 곳에 털끝만큼이라도 모자람이 있겠는가?

이미 이 뜻을 얻었거든 크게 노력해야 할 것이니

이생이 다하여 갈 때에는 날숨이 들숨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로다.

posted by 푸른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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