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번역 작업에 대하여

칼릴지브란 "사람의 아들 예수(Jesus the Son of Man)"

1차 평역을 끝내고

4338.10.29

 

나의 주인님이시며 스승이신 예수께서는

언젠가 가파르나움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이웃들은 벽 넘어 살고 있는 또 다른 너 자신이다.

그리고 너희는 모든 벽들이 사라졌을 때 그것을 이해하게 되리라."

"너희들 중 그 어느 누가 너희의 이웃이

바로 다른 육신을 입고 태어난 또 다른 너희 자신임을 알겠는가?

그러므로 너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또한 너희 이웃은

네가 알지 못하는 지극히 고귀하신 하느님의 다른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점에서 너희의 이웃은

너희 스스로 짊어진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고통을 비추는 거울이며,

너희가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여

기쁨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바라보지 못할 때

그것을 깨달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거울인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사랑하듯 너희도 너희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께서는 겨울이 봄을 기다리듯

게으르고 어리석은 사람들에 대해

바람을 온몸으로 묵묵히 받아들이는 산처럼 인내하셨다.

그리고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거친 질문들에 대해서도

온정어린 답변으로 말씀하셨다.

그분은 진정으로 강함은 인내에서 나오는 것임을 아셨기에,

심지어 자신에게 트집을 잡고 논쟁을 벌이려는 사람에게도

묵묵히 침묵을 지키시는 강한 분이셨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또한 참지 못하시는 분이기도 했다.

그분은 위선자들은 용서하지 않으셨고

교활한 자들과 말재주를 늘어놓는 사기꾼들에게는 결코 양보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다스림을 받지 않으셨다.

그리고 자신들 스스로가 어둠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살아가면서도

빛 안에서의 삶을 믿지 않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참지 못하셨다.

또한 자기 자신들의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계시를 구하러 다니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참지 못하셨다.

칼릴지브란의 "사람의 아들 예수"

예수가 살아계실 때 예수를 만난 77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느낀 예수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칼릴지브란은 진정한 예수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분의 삶과 발자취가 진정으로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예수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기존 성경의 해설서가 아니다.

비록 칼릴지브란이 이 책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성경의 일화들에서 거의 차용하여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이 책이 우리가 현재 만나고 있는 기성교회의 입장을 대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오히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그려낸 참다운 예수의 모습으로

기존 성직자들의 수많은 위선들과

겉으로는 비대해지고 마음은빈약한 교회내부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다.


나는 내가 우연히 만용을 부려 새로운 번역을 시도한

이 칼릴지브란의 사람의 아들 예수를 평역하면서

내가 예전에 성경책을 수십 번이나 읽어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고, 이 책을 번역하는 내내

성경책을 내 곁에 두고 지냈다.

그리고 이 책의 번역과 관련된 구절들은

다시 수십 번씩 읽으며 그 의미를 다시 살펴보았다.


그렇게 나는 칼릴지브란의 손을 잡고

야고보를 만났고 마리아 막달레나를 다시 만났으며

혼인잔치의 신부들을 만났고 그리스의 늙은 목자를 만났고

요한과 도마와 베드로 또한 만났으며

레바논의 양치기들과 성모 마리아도 역시 만났다.


그리고 살로메를 만났고

로마병사들과 빌라도, 바라바를 만났으며

유다와 유다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리고 내가 만난 그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나는 나의 번역을 내 블로그에 올렸다.


내가 2005321일에 칼릴지브란 박물관 홈페이지

http://leb.net/gibran/ 의 영문본과

http://www.kahlil.org/의 영문본을 원본 텍스트로 하여

영문본끼리의 다른 점을 검토한 후번역을 시도한

칼릴지브란의 "사람의 아들 예수" 평역작업은

20051028일에 1차 평역을 끝냈다.


그동안 나는 무척 행복했다.

책 한 권을 글자 한자 한자의 뜻을 마음으로 새기며

영어본을 한글로 번역하여 또박또박 써내려 갈 때 그 기쁨은

옛날에 필경사들이 나처럼 그러했으리라고 생각되었고

내가 여태까지 가져본 그 어떤 독서와도 비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내 즐거운 번역작업은 끝났다.

그리고 진정한 독서란 그 책을 그대로 베껴 써가면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평역을 끝낸 기분좋은 마음으로

당당하게 목차를 만들어 대미를 장식하려는 순간

아무리 세어봐도 숫자 하나가 남는 것이다.

낭패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다시 내가 한 평역의 일련번호를 뒤적여보니

41장 마리아 막달레나의

"그 분의 입술은 석류알 같았어요"가 평역은 해 두었지만

그 평역을 내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 빠져있었고

그래서 41장이 두 개나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내 블로그에 있는 번호를 42번부터 끝까지

다시 조정하고 빠진 41장을 맨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올려두었다.


그러므로 예전에 나의 이 평역을

미리 담아간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가지를 밝히고 지나가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교회를 다니냐고 묻는다.

그 답은 나는 기독교신자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나는 예수의 말씀이 진실임을 믿고

그분을 사랑할 자격도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며

늘 세상속에서 방황하면서도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부처님과 모든 성현들의 말씀도

역시 믿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도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 신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


그 이유는 교회를 다니는 것과 예수를 믿는 것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나의 오랜 생각이

지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에 더욱 의문이가는 사람은

버트란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읽어보기 바란다.

자신의 믿음은

단지 자신의 행동으로 증명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43381029일 새벽 136

푸른글 합장


@COPYLEFT

저의 이 평역 "사람의 아들 예수"

저의 이웃님 그 누구나

덧글이나 저의 동의없이 가져 가셔서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감히 저의 이 평역이 현재까지 국내에서 나온

그 어떤 번역본보다 진정 칼릴지브란이 말하고자 했던

그 의미를 잘 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더 다듬어

보다 좋은 평역이 될 수 있도록 기존 번역의 오역을 지적해 주시거나

더 쉽고 아름다운 글이 될 수 있도록

도움 말씀 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푸른글 합장




posted by 푸른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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