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사상/참전계경 2022. 1. 3. 17:39

삼일신고(三一神誥)의 철학적(哲學的) 해의(解義)

서론(序論)

사람은 누구나 제 눈 앞에 보이는 것이나, 손에 잡히는 것을 가지고 그것을 인정하려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이며 작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보편적인 인식과 본능의 작용은 잘못 인식되기도 하고 그릇된 판단을 가져오기도 쉬운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릇된 인식과 잘못된 판단은 그 시대와 사회를 잘못되게 만들어 가는 것도 또한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한 울타리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인류라는 공동의 생존과 운명도 이제는 한 울타리 속에서 같이 잘 살아가느냐 아니면 같이 죽어가느냐 하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곳을 살펴본다면 사람은 스스로의 몸 속에 우주의 진리를 모두 담고 있으면서 그것을 외면한 채 살아간다. 은하계를 중심으로 주위의 모든 별들이 서로 연관성을 이루면서 각자의 궤도를 조금의 차질도 없이 순환하는 것처럼 인간의 생명체도 이와 똑같이 심장을 중심으로 오장육부의 기관이 별처럼 각자의 기능을 다하면서 전체를 조화해 간다.

지금으로부터 반만년 전에 이 지구의 동방부에 위대한 사람이 태어나셨으니 그가 바로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檀君)이시다. 오늘의 역사가들이 단군은 실존인물이다 아니다 하면서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이것은 그들의 주장이 인간의 의식세계의 울타리 안에서만 맴돌고 있을 뿐이라는 그들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아가 단군의 실존인물 시비는 역사가의 더 깊은 탐구에 맡긴다하더라도 단군이 인간을 향하여, 또 인간을 위하여 설파하신 그 높고 깊은 세계관은 세계적이고 인류학적이고 만고불변하는 위대한 철학이라는 것을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이다.

먼저 삼일신고(三一神誥)의 제목을 살펴보면 삼일(三一)이란, ‘셋의 참됨은 하나이다’라는 말이며 천지인(天地人) 셋의 근원은 하나라는 뜻이다. 신(神)은 밝음이고 고(誥)는 글말씀 즉, 글을 뜻한다. 그러므로 천지인(天地人)의 근본원리를 밝혀놓은 글이 삼일신고(三一神誥)인 것이다.

이 삼일신고(三一神誥)는 단군(檀君)임금께서 팽우(彭又)에게 말씀하신 것을 신지(神誌)가 기록한 것으로, {여기서 팽우(彭又)는 당시 토지를 맡은 사람, 신지(神誌)는 당시 글을 맡은 사람이다.} 발해(渤海)고왕(高王)의 기린 말과 대야발(大野渤)의 펴는 글, 극재사(克再思)의 읽는 법과 임아상(任雅相)의 풀이말에 그 뜻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발해(渤海) 문왕(文王)의 감춘 기록에 더욱 분명하게 전하고 있듯이 우주의 근본진리에서부터 인간의 생활철학에 이르기까지 밝혀놓은 것이 삼일신고(三一神誥)인 것이다. 현재는 대종교(大倧敎)의 경전이기도 하다.

이 삼일신고(三一神誥)는 천훈(天訓), 신훈(神訓), 천궁훈(天宮訓), 세계훈(世界訓), 진리훈(眞理訓) 다섯 가지 훈고(訓誥)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우주관, 세계관, 인생관, 진리관을 통털어 환하게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한국 사람들마저도 이 위대한 삼일신고(三一神誥)의 철학을 외면하고 있으니 비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자신의 발 밑에 있는 귀중한 보물을 알지 못하고 엉뚱하게 산너머 바다건너에서 불어오는 사상에 현혹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사람의 참모습을 찾고 나아가 우리민족의 참 얼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종교공해, 정치공해, 물질공해 등 모든 공해(公害)가 인류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지금, 인류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는 만고불변의 한국철학을 널리 세계에 펴서 세계평화와 인류공존에 기여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 모든 공해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우주의 진리를 하루빨리 깨닫는 것이며, 나아가 인간의 참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방향 없이 흘러가는 오늘날의 세계와 인간을 제 모습의 궤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어린시절부터 수련과 선(禪), 영계(靈界)에의 도전을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해온 삼일신고(三一神誥)의 크고 높은 뜻을 철학적 측면에서 해의(解義)하게 되었음을 밝히며, 앞으로 삼일신고(三一神誥)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며 머리말에 서언(序言)으로 가름하는 바이다.

- 단기(檀紀) 4313년 4월 저자(著者)

posted by 푸른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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