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論

Verses from the Centre

(The Philosophy of the Middle Way)
중도(中道)의 원리

Sanskrit: Mula madhyamaka karika.
Tibetan: dBu ma rtsa ba’i tshig le’ur byas pa shes rab ces bya ba.
by Nagarjuna
龍樹菩薩 造 梵志靑目 釋

Romanization and Literal English Translation
of the Tibetan Text
by
Stephen Batchelor
Sharpham College
April 2000

19. Investigationof Time (Time)
觀時品
시간에 대한 고찰

1. If the present and the future were contingent on the past, then the present and the future would have existed in the past.

若因過去時  有未來現在
未來及現在  應在過去時

만약 현재와 미래가 과거에 의지한다면, 현재와 미래는 과거 속에 존재하였을 것이다.(MKV)
만일 현재와 미래가 과거에 의존하고 있다면 [혹은 원인으로 하고 있다면]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시간 속에 존재할 것이다.(MS 19.1)
만일 현재와 미래가 과거를 원인으로 있게 된다면 현재와 미래는 과거 속에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다

2. If the present and future did not exist there, then how could the present and the future be contingent on it?

若過去時中  無未來現在
未來現在時  云何因過去

또, 만약 현재와 미래가 그것(과거)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그것(과거)에 의지하여 존재하겠는가?(MKV)
만일 또 현재와 미래가 과거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과거에 의존하겠는가. [논란한다면] (MS 19.2)
그리고 만일 현재와 미래가 과거 속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현재와 미래가 과거를 원인으로 하여 있을 수 있겠는가.

3. Without being contingent on the past neither can be established. Hence the present and the future times also do not exist.

不因過去時  則無未來時
亦無現在時  是故無二時

또 과거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그 둘(현재와 미래)의 성립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재의 시간도 미래의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MKV)
과거에 의존하지 않으면 양자는 성립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현재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은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MS 19.3)
과거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현재와 미래 둘 다 성립될 수 없다. 그러므로 현재와 미래의 시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4. These very stages can be applied to the other two. Superior, inferior, middling etc., singularity and so on can also be understood [thus].

以如是義故  則知餘二時
上中下一異  是等法皆無

나머지 둘도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논증될 수 있다. 상·중·하와 동일성 따위도 이렇게 관찰해야 한다.(MKV)
머물러 있지 않은 시간은 인식될 수 없다. 머물고 있어서 인식될 수 있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식되지 않는 시간이 어떻게 알려지겠는가(MS 19.4)
이러한 방식에 의하여 나머지 다른 두 가지 시간(현재와 미래)도 이해된다. 그리고 높고 낮고 중간의 관계 하나와 다름의 관계 등등도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a-b: this means that you could say the same about past and future in relation to the present and present and past in relation to future as you can of present and future in relation to past as Nagarjuna has just done in v. 1-3.]

이 구절의 뜻은 현재에 대한 미래와 과거의 시간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시간과의 관계도 동일하다는 의미이며, 과거나 현재 미래의 시간이라는 것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과거 미래는 서로 의존하여 있기 때문에 그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만 파악될 수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5. Non-dwelling time cannot be apprehended. Since time which can be apprehended, does not exist as something which dwells, how can one talk of unapprehendable time?

時住不可得  時去亦 得
時若不可得  云何說時相

머물지 않는 시간은 파악되지 않으며, 머문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파악되지 않는 시간이 파악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떻게 알려질 수 있겠는가?(MKV)
사물에 의존해서 시간이 있는데 사물을 떠나서 어떻게 시간이 있겠는가. 사물도 오히려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거늘 어떻게 시간이 있겠는가.(MS 19.5)
머무르지 않는 시간은 감지될 수 없다. 시간이 감지될 수 없는 까닭은 머무르는 어떤 것으로 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가 감지될 수 없는 시간에 대해 말할 수 있겠는가.

<해설>
존재와 시간은 서로 의존하여, 존재가 生滅하기에 시간이 경과하고 시간이 경과하기에 존재가 生滅한다. 그러므로 존재와 시간은 다르면서도 같기도 하다. 즉 현상계의 시각에서 보면 서로 다르지만 絶對界의 시각으로 보면 그 둘은 하나가 있기 때문에 다른 하나도 있게 되는 것이므로 같은 것이다.

6. If time depended on things, where would time which is a non-thing exist? If there were no things at all, where would a view of time exist?

因物故有時  離物何有時
物尙無所有  何況當有時

시간이 존재자에 의존하여(緣) 존재하는 것이라면, 존재자 없이 시간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나아가, 어떠한 존재자도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시간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MKV)
만일 시간이 사물들에 의존하여 존재한다면, 사물들이 없는 곳에서는 그 어디에 시간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어떤 사물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自性이 없기에 實體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면) 시간이라는 관점이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MS 19.6)
만일 시간이 존재함으로 말미암아 있다면, 존재를 떠나서 시간이 어디에 있을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현상세계에 나타나 있는 모든 존재도 自性이 없기에 그 어떠한 존재도 실체로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디에 시간이 있을 수 있을 것인가?

<해설>
첫 번째 게송의 의미는 A에 의존하여 B가 있다면 등불이 있는 곳에 밝음이 있는 것과 같이 A와 B가 함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등불과 밝음의 因果는 하나이면서 또 다르다. 그러므로 과거가 미래와 현재와 하나라는 것은 오류이다. 또 다르다는 것도 역시 잘못이다. 다르면서 또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이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하나인 채로 서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에서는 시간과 사물[의 운동]이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밝히고, 사물의 非實體性으로부터 시간의 非實體性을 도출하고 있다. 만약 사물과 시간이 서로 의존하는 것이라면 같으면서도 다른 동이(同異)의 관계에 있으므로(自性을 가진 것은 같으면서 다를 수 없으므로) 양자의 실체성은 부정된다. 결국 사물과 마찬가지로 시간 역시 自性을 가지고 있지 않고 사물에 의존하여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존재와 시간은 하나이며 시간 역시 존재에 기대어 잠시 세상에 출몰한 아지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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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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